여러 개의 대출과 카드 빚이 있다면 잔액이 가장 큰 부채부터 갚아야 할지, 이자율이 높은 부채부터 갚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부채 상환 순서를 정할 때는 단순히 빌린 금액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잔액, 이자율, 최소 상환액, 납부일, 연체 여부, 수수료와 담보 유무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가장 높은 부채부터 추가 상환하면 장기적으로 부담하는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반면 잔액이 가장 작은 부채부터 갚으면 빠르게 하나의 빚을 없앨 수 있어 상환 계획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모든 부채의 최소 상환액은 먼저 납부하고, 추가로 마련한 돈을 하나의 목표 부채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고금리 부채부터 갚기 전에 확인할 것
이자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모든 비용보다 먼저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거, 전기와 수도 같은 필수 서비스, 세금이나 법적 의무와 관련된 미납금은 연체했을 때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습니다.
주택이나 자동차처럼 담보가 설정된 대출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자산을 잃을 위험도 있습니다.
이미 연체된 부채가 있거나 필수 생활과 관련된 납부가 밀려 있다면 고금리 우선 상환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 연체 상태와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상환이 어렵다고 예상되면 납부일을 넘기기 전에 금융기관에 연락해 결제일 변경, 상환 일정 조정 또는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부채 목록을 작성하세요
정확한 상환 순서를 정하려면 보유한 모든 부채를 한곳에 정리해야 합니다.
대출 계약서, 카드 명세서와 금융기관 앱을 확인해 다음 항목을 기록합니다.
- 금융기관 또는 채권자
- 현재 남은 잔액
- 적용 이자율
- 매월 최소 상환액
- 납부일
- 연체료와 기타 수수료
- 중도상환수수료
- 고정금리 또는 변동금리 여부
- 담보 유무
- 연체 여부
카드 한 장에도 일반 구매, 현금서비스, 잔액 이전처럼 서로 다른 이자율이 적용되는 잔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추가 납부금이 어느 잔액에 먼저 적용되는지도 금융기관에 확인해야 합니다.
이 목록을 작성하면 잔액이 큰 부채와 실제 이자 부담이 큰 부채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대표적인 부채 상환 방법
고금리 우선 상환법
고금리 우선 상환법은 모든 부채의 최소 상환액을 납부한 뒤 남는 돈을 이자율이 가장 높은 부채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부채를 모두 갚으면 그동안 납부하던 최소 상환액과 추가 상환액을 다음으로 이자율이 높은 부채에 합쳐서 납부합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부채부터 없애기 때문에 전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자율이 가장 높은 부채의 잔액도 크다면 상환 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진행 상황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계획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소액 우선 상환법
소액 우선 상환법은 이자율과 관계없이 잔액이 가장 작은 부채부터 추가 상환하는 방법입니다.
작은 부채 하나를 빠르게 없앤 뒤 그 부채에 납부하던 금액을 다음으로 잔액이 작은 부채에 더합니다.
부채의 개수가 줄어드는 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심리적인 성취감과 동기를 얻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높은 이자율의 부채가 남아 있는 동안 이자가 계속 발생하므로 고금리 우선 상환법보다 전체 이자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환법을 선택해야 할까요?
전체 이자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고금리 우선 상환법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부채 상환 계획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거나 빠른 성과가 있어야 계획을 계속할 수 있다면 소액 우선 상환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두 방법을 절충할 수도 있습니다. 잔액이 매우 작은 부채 하나를 먼저 정리해 월 납부 건수를 줄인 뒤 나머지 부채는 이자율 순서로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완벽해 보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단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상환 방식을 정하는 것입니다.
고금리 부채를 정리하는 5단계
1단계: 모든 부채의 최소 상환액을 확보한다
먼저 매월 납부해야 하는 최소 상환액의 합계를 계산합니다.
추가 상환을 위해 다른 부채의 최소 상환액을 줄이거나 건너뛰면 연체료가 발생하고 상환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급여일 직후 최소 상환액이 별도 계좌에 준비되도록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납부일을 놓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2단계: 최소한의 비상 자금을 분리한다
보유한 현금을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하면 갑작스러운 의료비, 차량 수리비 또는 소득 중단이 발생했을 때 다시 신용카드나 대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환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소한의 안전 자금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금 목표액을 생활비로 계산하는 방법을 참고하되, 고금리 부채의 이자 부담과 소득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비상금 적립과 추가 상환의 비율을 정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하나의 비상금과 부채 상환 비율은 없습니다.
3단계: 목표 부채 하나를 선택한다
고금리 우선 상환법을 선택했다면 이자율이 가장 높은 부채를 첫 번째 목표로 정합니다.
소액 우선 상환법을 선택했다면 현재 잔액이 가장 작은 부채를 선택합니다.
다른 부채에는 최소 상환액을 계속 납부하고 추가로 마련한 돈은 선택한 목표 부채에 집중합니다.
목표를 자주 바꾸면 상환 진척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이자율이나 계약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정한 순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매월 추가 상환액을 정한다
최근 지출 내역을 확인해 매달 추가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합니다.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사용하지 않는 구독료, 과도한 통신 요금과 습관적인 선택 지출에서 추가 상환 재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필수 생활비를 지나치게 줄여 상환액을 무리하게 높이면 계획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매달 지속할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작하고 일시적인 추가 소득이 생겼을 때 추가 납부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급여일에 추가 상환액을 별도 계좌로 자동 이체하면 다른 소비에 사용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5단계: 상환이 끝난 금액을 다음 부채로 옮긴다
목표 부채를 모두 갚았다고 해서 그동안 납부하던 금액을 생활비로 돌리지 않습니다.
기존 최소 상환액과 추가 상환액을 합쳐 다음 목표 부채에 그대로 납부합니다.
상환이 진행될수록 다음 부채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이 커지므로 전체 부채를 정리하는 속도도 점차 빨라질 수 있습니다.
부채 하나를 갚을 때마다 잔액이 실제로 0원이 되었는지, 남은 이자나 수수료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월 추가 상환액이 20만 원이라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부채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카드 A: 잔액 120만 원, 이자율 19%, 최소 상환액 6만 원
- 대출 B: 잔액 400만 원, 이자율 11%, 최소 상환액 15만 원
- 할부 C: 잔액 60만 원, 이자율 5%, 최소 상환액 5만 원
매월 추가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 20만 원이라면 모든 부채의 최소 상환액 26만 원을 먼저 납부합니다.
고금리 우선 상환법을 선택하면 추가 20만 원을 카드 A에 집중합니다. 카드 A를 모두 갚은 뒤에는 카드 A에 납부하던 최소 상환액 6만 원과 추가 상환액 20만 원을 대출 B의 기존 최소 상환액에 더합니다.
소액 우선 상환법을 선택하면 추가 20만 원을 할부 C에 집중합니다. 할부 C를 갚은 뒤 그동안 납부하던 25만 원을 다음으로 잔액이 작은 카드 A에 더합니다.
두 방법 모두 부채를 줄일 수 있지만 예상되는 총이자와 상환 완료 시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실제 계산 방식과 수수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추가 상환액을 만드는 방법
사용하지 않는 고정비를 정리한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회원권과 부가서비스를 해지하고 절감된 금액을 매달 같은 날짜에 추가 상환합니다.
선택 지출에 주간 한도를 설정한다
외식, 배달 음식, 쇼핑과 여가비에 주간 한도를 정하고 남은 금액을 목표 부채에 추가 납부합니다.
일시적인 소득의 사용 비율을 미리 정한다
성과급, 환급금, 중고 물품 판매금처럼 정기적이지 않은 수입이 생겼을 때 얼마를 부채 상환에 사용할지 미리 정합니다.
일시적인 수입 전체를 상환에 사용하기보다 비정기 지출과 비상금 부족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카드 사용을 줄인다
기존 카드 빚을 상환하면서 같은 카드로 새로운 소비를 계속하면 잔액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환 기간에는 신용카드 사용 목적을 명확하게 정하고 생활비 예산 안에서 결제할 수 있는 소비만 해야 합니다.
부채 통합 대출은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여러 부채를 하나로 합치면 납부일을 관리하기 쉬워지고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월 상환액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총비용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더 오랫동안 이자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부채 통합을 검토할 때는 다음 내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 새로운 대출의 실제 이자율
- 취급 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 전체 상환 기간
- 예상되는 총이자
- 담보 제공 여부
- 변동금리 적용 여부
- 기존 부채의 조기 상환 비용
기존 무담보 부채를 주택이나 자동차를 담보로 하는 대출로 바꾸면 금리는 낮아질 수 있지만 상환하지 못했을 때 중요한 자산을 잃을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환이 어려워질 것 같다면
납부일을 넘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금융기관이나 채권자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상환 일정 변경, 납부일 조정, 일시적인 상환 유예 또는 분할 상환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상환 조건을 변경하면 월 납부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상환 기간과 전체 이자가 늘어날 수도 있으므로 변경된 조건을 서면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채무 조정이나 부채 정리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수수료, 계약 조건과 신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선불 비용을 요구하거나 빚을 쉽게 없애준다고 보장하는 곳을 주의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잔액이 가장 큰 부채부터 갚아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잔액이 크더라도 이자율이 낮을 수 있고, 잔액이 작더라도 높은 이자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잔액뿐 아니라 이자율, 최소 상환액, 계약 조건과 연체 위험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이자율이 같다면 무엇부터 갚아야 하나요?
이자율이 같다면 잔액이 작은 부채를 먼저 갚아 납부 건수를 줄이거나 수수료와 계약 조건이 불리한 부채를 우선할 수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나 특별 금리 종료일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최소 상환액만 납부해도 되나요?
최소 상환액을 납부하면 연체는 피할 수 있지만 원금이 천천히 줄어 상환 기간이 길어지고 전체 이자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추가 상환이 가능하다면 금액이 작더라도 하나의 목표 부채에 꾸준히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부채에 추가 상환액을 나누어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진행 상황이 분산되어 각각의 부채를 없애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모든 부채의 최소 상환액을 납부한 뒤 하나의 목표 부채에 추가 금액을 집중하면 상환 계획을 더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빚을 갚는 순서는 가장 큰 부채부터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 잔액, 연체 위험과 계약 조건을 함께 비교해 결정해야 합니다.
전체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면 고금리 부채부터, 빠른 성취감이 필요하다면 잔액이 작은 부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모든 최소 상환액을 먼저 납부하고, 추가 상환액을 하나의 목표 부채에 집중한 뒤 상환이 끝난 금액을 다음 부채로 옮기는 원칙을 유지해야 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재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연체, 담보대출, 채무 조정이나 법적 의무가 관련된 경우에는 금융기관 또는 해당 지역의 공인된 재무·법률 전문가에게 개인 상황에 맞는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How to Reduce Your Deb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