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줄이려고 외식이나 커피값부터 아껴도 월말에 남는 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는 그대로 둔 채 눈에 잘 보이는 소액 지출만 줄이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지출을 관리하려면 먼저 돈을 고정비, 변동비, 비정기 지출로 구분해야 합니다. 어떤 비용이 반복되고 어떤 비용을 조절할 수 있는지 알아야 절감 순서도 정확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고정비와 변동비는 필요 여부를 구분하는 필수 지출과 선택 지출과는 다른 기준입니다. 고정비에도 불필요한 비용이 있을 수 있고, 변동비에도 반드시 필요한 생활비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50·30·20 예산법으로 월급을 나누는 기준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려면 먼저 각 지출의 성격부터 정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고정비란?
고정비는 매월 또는 일정한 주기마다 반복해서 발생하며 금액이 같거나 비슷한 지출입니다.
월세, 대출 원리금, 보험료, 통신 요금, 인터넷 요금, 정기 구독료, 학원비와 회원권 등이 대표적인 고정비입니다.
고정비는 한 번 계약하면 자동 결제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는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나 필요 이상으로 비싼 요금제도 매달 계속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모든 고정비가 필수 지출인 것은 아닙니다. 월세와 기본 보험료는 생활에 필요한 고정비일 수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나 회원권은 선택적인 고정비입니다.
변동비란?
변동비는 사용량이나 소비 선택에 따라 매달 금액이 달라지는 지출입니다.
식비, 외식비, 교통비, 차량 연료비, 의류비, 의료비, 쇼핑비, 여가비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공과금 등이 포함됩니다.
변동비는 지출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줄이기도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매일 소비를 통제해야 하므로 계획 없이 무조건 줄이려고 하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변동비도 모두 선택 지출은 아닙니다. 기본 식비, 출퇴근 교통비와 필요한 의료비처럼 금액은 매달 달라져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비용이 있습니다.
고정비와 필수 지출은 어떻게 다른가요?
고정비와 변동비는 금액이 반복되는 방식을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반면 필수 지출과 선택 지출은 생활에 꼭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지출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고정비이면서 필수 지출인 항목
월세, 주택 대출 상환액, 기본 보험료, 필수 통신비처럼 매달 반복되면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입니다.
고정비이면서 선택 지출인 항목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취미 회원권, 필요 이상의 통신 요금제처럼 매달 반복되지만 조정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변동비이면서 필수 지출인 항목
기본 식비, 출퇴근 교통비, 계절별 공과금과 의료비처럼 생활에 필요하지만 매달 금액이 달라지는 비용입니다.
변동비이면서 선택 지출인 항목
외식, 배달 음식, 쇼핑, 여행과 여가 활동처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금액을 조절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기준을 함께 사용하면 단순히 많이 쓴 항목이 아니라 실제로 줄일 수 있는 지출을 찾기 쉬워집니다.
비정기 지출도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
매달 발생하지 않지만 미리 예상할 수 있는 비용은 고정비나 일반적인 변동비와 구분해 비정기 지출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정기검사와 소모품 교체, 연간 보험료, 명절 비용, 세금, 휴가비, 경조사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비정기 지출은 갑자기 생긴 비용처럼 느껴지지만 대부분 일정한 시기나 주기로 반복됩니다. 지난 1년간 사용한 금액을 확인한 뒤 예상 연간 비용을 12개월로 나누어 매달 별도 계좌에 준비하면 특정 달의 생활비가 갑자기 부족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소득 중단이나 예상하지 못한 큰 의료비처럼 발생 시기와 규모를 알기 어려운 상황에는 별도의 비상금이 필요합니다. 비상금 목표액을 생활비로 계산하는 방법을 참고해 비정기 지출용 자금과 비상금을 분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한 달간 실제 지출을 기록하세요
지출을 줄이기 전에는 현재 돈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소 2주, 가능하면 한 달 동안 계좌 이체, 카드 결제와 현금 지출을 빠짐없이 기록하면 반복되는 비용과 예상하지 못했던 소액 지출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1단계: 모든 결제 내역을 모은다
은행 계좌, 신용카드, 체크카드, 간편결제와 현금 사용 내역을 한곳에 모읍니다.
자동 이체와 정기 결제 내역도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2단계: 반복되는 지출을 표시한다
최근 3개월의 결제 내역을 비교해 매달 같거나 비슷한 금액으로 빠져나간 항목을 표시합니다.
월세, 보험료처럼 알고 있던 비용뿐만 아니라 구독료, 앱 결제와 회원권처럼 잊고 있던 비용도 확인합니다.
3단계: 고정비, 변동비, 비정기 지출로 나눈다
금액과 발생 주기를 기준으로 각 지출을 세 영역으로 분류합니다.
결제 방법이 아니라 실제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신용카드로 매달 같은 금액을 결제한다고 해서 모두 고정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4단계: 필수 지출과 선택 지출을 다시 구분한다
각 항목이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지, 금액을 낮출 수 있는지, 완전히 없앨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같은 통신비라도 업무와 연락에 필요한 기본 요금은 필수 지출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는 선택 지출입니다.
5단계: 월 실수령액과 비교한다
고정비 총액을 세후 월 실수령액으로 나누면 소득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정비 비율 = 월 고정비 총액 ÷ 월 실수령액 × 100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적정 비율은 없습니다. 현재 비율을 기록한 뒤 매달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비는 어떤 순서로 줄여야 할까요?
1순위: 사용하지 않는 선택적 고정비
보지 않는 동영상 서비스, 사용하지 않는 앱, 방문하지 않는 운동시설과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부터 확인합니다.
서비스 하나의 금액은 작아도 여러 항목이 매달 반복되면 연간 지출은 커질 수 있습니다.
2순위: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수수료
비슷한 기능의 구독 서비스, 중복 회원권, 사용하지 않는 유료 계좌 서비스와 반복되는 결제 수수료를 확인합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여러 개라면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두 개만 남기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3순위: 조정 가능한 필수 고정비
통신 요금제, 인터넷 결합 상품과 보험 계약처럼 생활에 필요하지만 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항목을 검토합니다.
보험은 금액만 보고 바로 해지하면 필요한 보장까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중복 보장, 보장 범위와 해지 조건을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대출을 변경하거나 조기 상환할 때도 금리뿐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와 전체 상환 비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순위: 만족도가 낮은 변동비
습관적으로 주문하는 배달 음식,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충동구매와 만족도가 낮았던 외식부터 줄입니다.
식비나 교통비 전체를 무조건 줄이기보다 생활에 필요한 부분과 선택적으로 소비한 부분을 나누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5순위: 비정기 지출을 월 단위로 준비한다
연간 또는 계절별로 발생하는 비용을 예상해 매달 일정 금액을 별도 계좌로 이체합니다.
이렇게 하면 비정기 지출이 발생한 달에도 신용카드 할부나 비상금을 사용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정비를 월 6만 5천 원 줄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2만 5천 원, 통신 요금제 2만 원, 이용하지 않는 회원권 2만 원을 정리하면 매달 6만 5천 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1년간 유지하면 총 78만 원입니다.
고정비 절감의 장점은 한 번 정리한 효과가 다음 달에도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필요한 서비스까지 무리하게 해지하지 않도록 실제 사용 여부와 계약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변동비는 주간 한도로 관리하세요
변동비는 월간 한도만 정하면 월초에 많이 사용하고 월말에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월 변동비 예산을 4주 또는 5주로 나누어 주간 한도를 정하면 남은 금액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비도 장보기, 외식, 배달 음식으로 나누면 생활에 필요한 식비와 선택적으로 늘어난 지출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변동비를 줄이는 목적은 소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지출을 찾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과금은 고정비인가요, 변동비인가요?
공과금은 매달 발생하지만 사용량과 계절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일반적으로 변동비에 가깝습니다. 다만 매달 부과되는 기본요금이 있다면 그 부분은 고정비로 볼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할부금은 고정비인가요?
할부금은 일정 기간 매달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므로 현금 흐름을 관리할 때는 고정비처럼 취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 성격을 분석할 때는 구매한 물건의 목적을 기준으로 필수 지출인지 선택 지출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저축도 고정비에 포함할 수 있나요?
저축은 소비 지출은 아니지만 급여일마다 자동 이체하도록 설정하면 미래를 위한 고정적인 자금 배분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월말에 남은 돈을 저축하기보다 계획한 금액을 먼저 분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생활비를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무조건 아끼기보다 지출의 구조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고정비, 변동비와 비정기 지출을 나눈 뒤 필수 지출과 선택 지출을 다시 구분하면 어디서 돈이 반복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한 달간 실제 지출을 기록하고 사용하지 않는 선택적 고정비부터 정리해 보세요. 작은 금액이라도 매달 반복되는 지출을 줄이면 장기적인 예산 관리가 훨씬 단순해집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재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보험, 대출과 장기계약을 변경할 때는 보장 범위, 수수료와 계약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Track Your Spending with This Easy Tool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Financial Terms Gloss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