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생활비가 필요할 때 현금, 채권, 주식 중 무엇부터 사용해야 할까요?
현금부터 사용하면 주식과 채권을 더 오래 보유할 수 있지만 현금이 너무 빨리 줄어들면 시장이 하락했을 때 사용할 안전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익이 많이 난 주식을 먼저 매도하면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세금과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하락한 상태에서 주식을 매도하면 손실을 확정하고 이후의 회복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시기의 생활비를 따로 마련하는 은퇴자금 버킷 전략을 적용했더라도 실제 생활비를 어느 자산에서 인출할 것인지는 시장 상황, 자산 비중, 세금과 정기소득을 함께 확인해 결정해야 합니다.
은퇴자금 인출 순서는 현금, 채권, 주식 중 하나를 정해 끝까지 같은 순서로 사용하는 규칙이 아닙니다. 생활비에 필요한 순인출액을 계산하고 현재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과 매도비용을 확인한 뒤 상황에 맞는 자산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은퇴자금 인출 순서란?
은퇴자금 인출 순서는 은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 채권, 주식과 기타 투자자산을 어떤 기준으로 사용할 것인지 정하는 계획입니다.
은퇴 전에는 소득의 일부를 여러 자산에 나누어 적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그동안 모은 자산을 생활비로 바꾸면서도 남은 자산이 가능한 한 오래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출 순서를 정할 때는 단순히 가격 변동이 적은 자산부터 사용하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 항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매달 필요한 생활비
•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임대소득 등 정기소득
• 현금, 채권과 주식의 현재 비중
•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 상황
• 세금과 거래수수료
• 가까운 시기에 필요한 목돈
• 남은 은퇴 기간
• 감당할 수 있는 투자 위험
이러한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때문에 모든 은퇴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인출 순서는 없습니다.
자산 인출 순서와 계좌 인출 순서는 다르다
은퇴자금의 인출 순서를 검토할 때는 ‘어떤 자산을 사용할 것인가’와 ‘어떤 계좌에서 인출할 것인가’를 구분해야 합니다.
자산 인출 순서는 현금, 예금, 채권, 주식과 ETF 중 무엇을 매도하거나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계좌 인출 순서는 일반 투자계좌, 연금계좌, 비과세 또는 세제혜택 계좌 중 어느 계좌에서 돈을 꺼낼지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일반 투자계좌의 주식을 매도할 수도 있고 연금계좌 안의 주식형 상품을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자산이라도 계좌 종류에 따라 과세 시점, 세율, 인출 제한과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가와 계좌 종류에 따라 세법과 연금 인출 규정이 다르므로 특정 계좌부터 무조건 인출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먼저 필요한 자산을 결정하고 해당 자산이 어느 계좌에 들어 있는지 확인한 뒤 세금과 인출 조건을 비교해야 합니다.
은퇴자금 인출 순서를 정하는 3가지 방법
방법 1. 현금부터 사용하고 채권과 주식을 나중에 사용하는 방법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은 현금성 자산을 먼저 사용하고 현금이 줄어들면 채권, 그다음 주식 순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시장가격이 하락한 자산을 당장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까운 시기에 필요한 생활비를 미리 확보한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안정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만 계속 사용하면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후 시장이 하락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오히려 주식이나 채권을 불리한 시기에 매도해야 할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을 내는 현금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거나 오랫동안 먼저 사용하면 전체 은퇴자금의 구매력과 자산배분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부터 모두 사용한 뒤 다른 자산을 사용한다’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합한 방법은 아닙니다.
방법 2. 모든 자산에서 같은 비율로 인출하는 방법
두 번째 방법은 현재 보유한 자산 비중에 맞춰 현금, 채권과 주식에서 일정 비율씩 인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가 현금 10%, 채권 35%, 주식 55%로 구성되어 있고 1,000만 원을 인출한다면 현금 100만 원, 채권 350만 원, 주식 550만 원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인출 후에도 기존 자산 비중을 비교적 비슷하게 유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크게 하락한 해에도 주식을 정해진 비율만큼 매도해야 할 수 있습니다. 거래 횟수가 늘어나 세금과 수수료가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 자산을 같은 비율로 인출하는 방법 역시 시장 상황과 비용을 확인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방법 3.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부터 사용하는 방법
세 번째 방법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목표보다 비중이 높아진 자산을 생활비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해 목표 주식 비중이 55%인데 현재 주식 비중이 63%가 되었다면, 생활비를 마련할 때 주식 일부를 매도해 인출하면서 주식 비중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출 방식은 은퇴자금 리밸런싱과 생활비 인출을 함께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해 주식 비중이 목표보다 낮아졌다면 현금, 만기가 돌아온 예금이나 채권 이자 등 다른 재원을 먼저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이라도 매도에 따른 세금, 중도해지 비용이나 거래수수료가 크다면 다른 방법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부터 사용하는 방식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수익을 보장하거나 손실을 방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은퇴자금 인출 순서를 정하는 5단계
1단계. 실제로 부족한 생활비를 계산한다
먼저 1년 동안 필요한 전체 생활비에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을 뺍니다.
순인출 필요액 = 연간 생활비 − 연금·임대소득·이자 등 정기소득
예를 들어 1년 생활비가 3,600만 원이고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기타 정기소득이 2,400만 원이라면 투자자산에서 인출해야 할 금액은 1,200만 원입니다.
연간 인출 규모를 점검할 때는 은퇴자금 4% 인출 규칙을 참고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은퇴 기간, 정기소득, 물가, 세금, 의료비와 시장 상황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인출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별 생활비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재산세, 보험료, 자동차 수리비, 의료비, 여행비처럼 매달 발생하지 않는 지출도 연간 예상비용에 포함해야 합니다.
2단계.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자금을 구분한다
앞으로 1년 안에 반드시 사용할 생활비와 예상되는 큰 지출을 확인합니다.
이 자금을 가격 변동이 큰 주식에 모두 투자해 두면 시장이 하락했을 때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수년간 사용할 모든 생활비를 현금으로만 보유하면 물가상승으로 구매력이 줄어들고 장기 성장자산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생활비 규모는 은퇴 기간, 연금소득, 지출의 안정성, 건강 상태와 위험 감수 수준에 맞게 정해야 합니다.
현금이나 예금으로 구분한 생활비는 투자손실을 완전히 막기 위한 돈이 아니라 불리한 시기에 장기 투자자산을 급하게 매도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자금입니다.
3단계. 현재 자산 비중을 확인한다
현금, 예금, 채권, 주식, ETF와 기타 금융자산을 모두 합산해 현재 비중을 계산합니다.
연금계좌와 일반 투자계좌를 따로 보면 전체 자산의 실제 구성을 잘못 판단할 수 있으므로 모든 계좌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자산 비중 = 해당 자산의 현재 금액 ÷ 전체 투자자산 × 100
현재 비중을 목표 비중과 비교해 어느 자산이 목표보다 많고 어느 자산이 부족한지 확인합니다.
생활비 인출을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에서 진행하면 별도의 리밸런싱 거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목표 자산배분 자체가 현재의 생활비, 은퇴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에 적합한지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4단계. 세금과 비용을 비교한다
같은 금액을 마련하더라도 어떤 자산과 계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손에 남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확인해야 할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도에 따른 세금
• 연금 수령 시 적용되는 세금
• 거래수수료
• 환전비용
• 예금과 금융상품의 중도해지 비용
• 조기 인출에 따른 불이익
• 매도 후 사라지는 이자와 배당수익
세금이 무조건 적은 계좌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세금뿐 아니라 향후 소득과 세율, 연금 수령계획, 상속계획과 남은 투자 기간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금과 연금 관련 규정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로 큰 금액을 인출할 때는 현재 적용되는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5단계. 인출 후 자산 비중을 기록하고 다시 점검한다
생활비를 인출한 뒤에는 남은 현금, 채권과 주식의 금액과 비중을 기록합니다.
어떤 자산에서 얼마를 인출했고 세금과 수수료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도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인출 후 특정 자산의 비중이 목표에서 크게 벗어났다면 추가 납입금, 이자, 배당, 만기자금 또는 필요한 범위의 매매를 이용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매달 생활비를 인출하더라도 자산배분까지 매달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정기적인 점검 시기와 허용범위를 정해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소득, 생활비, 건강 상태나 가족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면 단순히 과거의 목표 비중으로 되돌리지 말고 목표 자산배분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시장 상황별로 인출 자산을 선택하는 방법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한 경우
주식이 상승해 목표보다 주식 비중이 높아졌다면 주식 일부를 매도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 인출과 동시에 주식 비중을 목표에 가깝게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익이 발생한 주식을 매도하면 세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출금액, 세금과 거래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주식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성장자산을 지나치게 줄이면 남은 은퇴 기간 동안 필요한 장기 성장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경우
특히 은퇴 초기에는 수익률 순서 위험이 시장 하락과 생활비 인출을 통해 은퇴자금의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시기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주식을 매도하면 낮아진 가격에서 더 많은 주식을 팔아야 합니다. 이후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보유한 주식 수가 줄었기 때문에 자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때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현금, 만기가 돌아온 예금, 채권 이자와 정기소득이 있다면 이를 먼저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금이나 채권을 무조건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출 후 현금이 지나치게 부족해지거나 채권 비중이 목표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 선택지출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전체 인출액을 조정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
물가가 오르면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현금은 가격 변동이 작지만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으면 실제 구매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생활비 인출액을 무조건 같은 비율로 늘리거나 모든 투자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수생활비와 선택지출을 구분하고 정기소득이 물가상승을 얼마나 따라가는지 확인한 뒤 인출액을 조정해야 합니다.
남은 은퇴 기간이 길다면 물가에 대응할 수 있는 성장자산의 필요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큰 지출이 발생한 경우
의료비, 주거수리비나 가족 관련 비용처럼 큰 지출이 갑자기 발생하면 기존 생활비 인출계획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먼저 별도로 마련한 비상자금과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만기가 가까운 예금과 채권, 현재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과 매도비용이 낮은 자산을 순서대로 비교합니다.
급한 지출이라고 해서 장기 투자자산을 한꺼번에 매도하면 이후의 생활비 계획과 자산배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큰 금액을 인출한 뒤에는 남은 자산으로 기존 은퇴계획을 유지할 수 있는지 반드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인출과 리밸런싱을 함께 하는 계산 사례
다음은 인출 순서와 리밸런싱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단순한 가정입니다.
• 전체 은퇴자금: 2억 1,200만 원
• 현금: 1,400만 원
• 채권: 6,800만 원
• 주식: 1억 3,000만 원
• 연간 순인출 필요액: 1,200만 원
• 목표 비중: 현금 10%, 채권 35%, 주식 55%
현재 주식 비중은 약 61.3%로 목표인 55%보다 높습니다. 현금과 채권 비중은 목표보다 낮습니다.
1,2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금 1,200만 원만 인출하면 남는 현금은 200만 원이 됩니다. 이후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시장 하락이 발생하면 사용할 현금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목표보다 비중이 높아진 주식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면 생활비를 인출하면서 주식 비중도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2,000만 원을 매도한 뒤 그중 1,200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200만 원은 채권에, 600만 원은 현금에 배정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인출 후 전체 자산은 2억 원이며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 현금: 2,000만 원
• 채권: 7,000만 원
• 주식: 1억 1,000만 원
인출 후 비중은 현금 10%, 채권 35%, 주식 55%가 되어 목표 자산배분과 같아집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인출과 리밸런싱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세금, 거래수수료, 시장가격 변동과 실제 상품의 매매 가능 여부는 제외했습니다.
모든 은퇴자에게 현금 10%, 채권 35%, 주식 55%가 적합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주식을 매도했을 때 발생하는 세금과 비용이 크거나 목표 자산배분이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인출 방법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자와 배당만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면 안전할까?
이자와 배당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은 투자자산을 직접 매도하는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자와 배당은 항상 일정하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며 기업의 실적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줄어들거나 중단될 수 있습니다.
배당을 많이 지급하는 주식이나 ETF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특정 기업, 산업이나 투자전략에 위험이 몰릴 수 있습니다.
배당이 지급되면 투자자에게 현금이 들어오지만 해당 금액만큼 기업이나 펀드의 자산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배당을 원금과 완전히 별개인 공짜 수익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생활비보다 이자와 배당이 부족하다면 다른 자산을 매도하거나 인출액을 조정해야 합니다.
은퇴자금은 배당률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이자, 배당, 가격 변동을 모두 포함한 전체 수익과 위험을 기준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은퇴자금 인출 순서를 정할 때 자주 하는 7가지 실수
1. 현금을 모두 사용한 뒤 다른 자산을 사용하는 것
현금부터 사용한다는 원칙만 따르다 보면 시장 하락기와 비상시에 사용할 안전자금이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금은 먼저 사용해야 하는 자산이 아니라 가까운 생활비와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관리하기 위한 자산으로 봐야 합니다.
2. 시장이 하락할 때 주식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것
주식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큰 금액을 한꺼번에 매도하면 손실을 확정하고 회복에 참여할 자산의 수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필수생활비, 현금성 자산, 정기소득과 선택지출 조정 가능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 세금이 적은 계좌부터 무조건 사용하는 것
현재 세금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한 계좌의 자금을 먼저 모두 사용하면 향후 소득과 세금 구조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계좌별 세금, 인출 제한, 남은 투자 기간과 향후 연금소득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4. 이자와 배당은 원금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자와 배당도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이며 지급액과 자산가격이 변할 수 있습니다.
배당률만 보고 특정 자산을 지나치게 늘리면 분산투자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5. 전체 계좌를 합산하지 않는 것
일반 투자계좌, 연금계좌, 예금과 현금을 따로 관리하면 실제 자산 비중을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인출 전에는 모든 계좌와 금융자산을 합산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확인해야 합니다.
6. 생활비 인출 후 자산 비중을 확인하지 않는 것
생활비를 인출할 때마다 특정 자산만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포트폴리오가 처음 계획한 위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인출 후 남은 자산의 금액과 비중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7. 한 번 정한 인출 순서를 계속 유지하는 것
시장 상황, 건강, 생활비, 세금, 연금소득과 가족 상황은 은퇴 기간 동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정한 인출 순서가 현재 상황에 맞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정해야 합니다.
인출 전에 확인할 사항
• 이번 달과 올해 필요한 필수생활비는 얼마인가?
• 연금과 기타 정기소득을 제외한 순인출 필요액은 얼마인가?
• 앞으로 1년 안에 사용할 큰 지출이 있는가?
• 비상자금은 생활비와 분리되어 있는가?
• 현금, 채권과 주식의 현재 비중은 얼마인가?
• 현재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은 무엇인가?
• 시장이 하락한 상태에서 매도해야 하는 자산이 있는가?
• 다른 계좌에 같은 자산이 중복되어 있지 않은가?
• 매도할 경우 발생하는 세금과 수수료는 얼마인가?
• 예금이나 금융상품의 중도해지 비용은 없는가?
• 인출 후에도 가까운 생활비가 충분히 남는가?
• 인출 후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가?
• 선택지출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는가?
• 다음 자산 점검일은 언제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현금, 채권, 주식의 고정된 순서만 따르면 시장과 생활비가 변했을 때 은퇴계획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금·채권·주식 중 무엇부터 사용해야 할까?
현금, 채권과 주식 중 언제나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하는 자산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주식 비중이 목표보다 높다면 주식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하면서 자산배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면 현금, 정기소득, 만기자금과 선택지출 조정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 낮아진 주식을 급하게 매도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금과 채권을 무조건 보존하거나 먼저 모두 사용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인출 후 자산 비중, 물가에 대한 대응력, 세금과 비용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결국 인출할 자산은 현재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지, 가까운 생활비가 충분한지, 매도비용이 얼마인지, 인출 후 위험 수준이 적절한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마무리
은퇴자금 인출 순서는 현금, 채권, 주식 중 하나를 정해 같은 순서로 계속 사용하는 단순한 규칙이 아닙니다.
먼저 연간 생활비에서 정기소득을 뺀 순인출 필요액을 계산하고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자금과 비상자금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다음 모든 계좌의 자산을 합산해 현재 비중을 확인하고 목표보다 비중이 높은 자산, 시장 상황, 세금과 거래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생활비 인출을 리밸런싱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면서 남은 은퇴자금이 자신의 계획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서 운용되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금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자산, 계좌 또는 인출 순서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인출 결정은 개인의 재무 상태, 세금, 투자 기간, 거주 국가의 제도와 위험 감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FINRA, Managing Your Retirement Portfolio
Investor.gov, Is It Time to Rebalance Your Investment Portfolio?
U.S. Department of Labor, Taking the Mystery Out of Retirement Planning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연금 부자 레시피: 은퇴 파산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노후 자금 인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