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를 할 때 많은 사람이 “얼마를 모아야 할까?”부터 생각합니다. 그러나 은퇴자산의 총액만큼 중요한 것이 은퇴 후 매달 들어오는 소득입니다.
같은 금액의 은퇴자금을 가지고 있어도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사람과 생활비 전부를 저축에서 꺼내 써야 하는 사람의 재무 상황은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필요한 은퇴자금을 계산하는 방법을 확인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은퇴 후 소득원을 종류별로 나누고, 매달 부족한 금액이 얼마인지 계산해야 합니다.
은퇴 후 소득 계획이 필요한 이유
직장에 다닐 때는 월급이 정기적으로 들어오지만 은퇴 후에는 여러 소득원이 서로 다른 시기에 시작됩니다.
공적연금은 신청 시기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가입한 상품과 인출 방식에 따라 지급 기간이 달라집니다. 예금과 투자자산도 필요한 만큼 직접 인출해야 하므로 관리 방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은퇴 후 소득은 단순히 금액만 더할 것이 아니라 다음 사항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가
-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는가
- 평생 받을 수 있는가
-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면 얼마가 남는가
- 물가가 상승해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
소득원 1. 공적연금
공적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노후소득 제도입니다. 한국의 국민연금과 미국의 Social Security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공적연금은 일반적으로 매달 지급되기 때문에 은퇴 후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는 중요한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입 기간, 납부 금액, 신청 나이와 국가별 제도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은퇴 계획을 세울 때는 예상 금액을 임의로 정하지 말고 해당 국가의 공식 연금기관에서 제공하는 예상 연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령 시기를 늦추면 월 수령액이 증가하는 제도도 있지만, 무조건 늦게 받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 상태, 기대수명, 현재 소득과 다른 은퇴소득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득원 2. 퇴직연금과 직장연금
퇴직연금이나 직장에서 제공하는 연금제도도 중요한 은퇴소득원입니다.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있는 반면, 적립된 자금을 본인이 직접 운용하고 나누어 인출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퇴직할 때 일시금과 연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도 있습니다.
일시금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빠르게 소비하거나 잘못 운용하면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연금은 현금흐름을 관리하기 쉽지만 지급 조건과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퇴직 전에 다음 항목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적립된 금액
- 연금 수령이 가능한 나이
- 월 예상 수령액
- 지급 기간
- 일시금과 연금 수령 조건
- 세금과 수수료
-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처리 방법
소득원 3. 개인연금과 개인 은퇴계좌
개인이 가입한 연금이나 은퇴 전용 저축계좌는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연금은 상품마다 납입 기간, 수령 시기, 보장 조건, 투자 방식과 수수료가 다릅니다. 이름에 ‘연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상품이 같은 방식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입한 개인연금이 있다면 예상 수령액만 확인하지 말고 다음 내용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수령액이 확정되어 있는지 변동되는지
- 몇 년 동안 지급되는지 또는 종신 지급인지
- 중도 해지나 조기 인출에 제한이 있는지
- 세금과 수수료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 물가 상승에 따라 수령액이 조정되는지
소득원 4. 예금과 투자자산에서 인출하는 돈
예금, 펀드, ETF,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자산도 은퇴 후 생활비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매달 안정적인 소득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이자나 배당만으로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보유 자산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매도하거나 인출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므로 매달 동일한 수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이 하락했을 때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계속 매도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원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현재 순자산을 계산하는 방법을 통해 보유한 금융자산을 확인하고,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생활비와 장기간 운용할 자산을 구분해야 합니다.
소득원 5. 근로·사업·임대 등 기타 소득
은퇴 후에도 일정 기간 일을 계속하거나 사업, 임대 또는 저작권 등에서 소득을 얻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득은 공적연금과 저축의 부족분을 보완하고 자산 인출 시기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 경기 상황, 공실, 유지비와 사업 실적 등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타 소득은 예상 매출 전체가 아니라 세금과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순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불확실한 소득을 공적연금처럼 매달 확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으로 계산하면 은퇴 계획이 실제보다 안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월 현금흐름을 계산하는 4단계
1단계. 예상 월생활비를 계산한다
현재 지출을 기준으로 은퇴 후에도 계속 필요한 비용과 줄어들거나 새로 발생할 비용을 구분합니다.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주거비, 식비, 의료비, 교통비와 여가비를 보다 현실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안정적인 월소득을 합산한다
공적연금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퇴직연금처럼 비교적 예측하기 쉬운 소득을 합산합니다. 세전 금액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변동소득은 보수적으로 계산한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임대소득과 투자소득은 매달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상황을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비용과 공백 기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금액을 사용해야 합니다.
4단계. 매달 부족한 금액을 계산한다
다음과 같이 은퇴 후 월 부족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월 부족액 = 예상 월생활비 − 세후 월소득
예를 들어 은퇴 후 월생활비가 250만 원이고 공적연금, 퇴직연금과 기타 소득의 합계가 180만 원이라면 매달 70만 원을 저축이나 투자자산에서 마련해야 합니다.
이 부족액을 몇 년 동안 충당해야 하는지 계산하면 은퇴자산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사용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퇴소득을 점검할 때 흔히 하는 실수
첫째, 연금과 기타 소득을 세전 금액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실제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둘째, 모든 소득이 은퇴와 동시에 시작된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소득원마다 수령 가능 시기가 다르므로 연금이 시작되기 전의 공백 기간을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투자수익을 매달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소득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투자수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넷째, 주택이나 자동차처럼 바로 생활비로 사용하기 어려운 자산을 현금과 동일하게 계산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물가 상승과 의료비 증가를 반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충분해 보이는 소득도 시간이 지나면 구매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소득원 점검표
- 공적연금 예상 수령액을 공식 기관에서 확인했는가
- 퇴직연금의 적립액과 지급 조건을 확인했는가
- 개인연금의 수령 시기와 지급 기간을 확인했는가
- 예금과 투자자산을 중복 계산하지 않았는가
- 모든 소득을 세후 금액으로 계산했는가
- 소득이 시작되기 전의 공백 기간을 준비했는가
- 사업이나 임대소득을 순소득으로 계산했는가
- 물가 상승과 의료비 증가를 고려했는가
은퇴 준비는 자산을 소득으로 바꾸는 계획입니다
은퇴 준비의 목표는 단순히 큰 금액을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가 어디에서 들어오고, 부족한 금액을 어떤 자산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충당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먼저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확인하고, 개인연금과 금융자산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근로·사업·임대소득은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은퇴자금이 너무 빨리 줄어들지 않도록 연금, 현금과 투자자산을 어떤 순서로 사용할지 알아보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금융교육을 위한 자료입니다. 연금제도, 세금과 인출 조건은 국가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해당 기관의 공식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Planning for Retirement
U.S. Department of Labor, Retirement Toolkit
U.S.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Plan for Retirement